AI가 재현한 건 그림이 아니라 감성이다
요즘 SNS 피드에서 “AI로 만든 지브리 스타일 사진”을 한 번쯤 봤을 거예요. 인물 사진 몇 장만 올려도 마치 하울이나 토토로가 등장할 것 같은 배경과 인물이 그려진 이미지가 완성되죠. 따뜻한 색감, 몽글몽글한 선, 나지막한 빛, 그리고 어딘가 외로운 듯한 인물들. 이걸 본 사람들은 말합니다. “와, 지브리 느낌 제대로다.”
놀라운 건 이 말이 설명 없이도 모두에게 통한다는 거예요. “지브리 스타일”은 이제 하나의 그림체를 넘어서, 어떤 분위기와 감성, 심지어 스토리의 기조까지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언어가 되었어요.
즉, ‘지브리’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이름을 넘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었어요.
지브리다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스튜디오 지브리는 1985년,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설립했어요. 이후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같은 작품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았죠. 그런데, 이들은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스튜디오’로 기억되지 않았어요. 그 이상이 있었죠.
- 서사의 힘: 단순히 선과 악의 구도가 아닌, 인간 내면의 모순과 성장 과정을 담았고요,
- 감정의 여운: 명확한 결말보다는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감정의 파동을 유도했어요.
- 일관된 미학: 자연을 존중하고,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면서도, 정치적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죠.
지브리는 이렇게 작품마다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했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감성과 철학은 곧 ‘지브리다움’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되었습니다.
브랜드란 결국 반복되는 경험의 축적이니까요.
AI 시대, 더 빛나는 브랜딩의 본질
AI가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시대에도 지브리는 여전히 강력해요. Midjourney, DALL·E, GPT 기반의 이미지 생성 툴에서 ‘지브리 스타일’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롬프트 중 하나예요.
그 이유는 뭘까요?
그건 지브리가 단지 ‘비주얼’이 아니라 ‘느낌’을 가진 브랜드이기 때문이에요. AI가 스타일을 학습하는 데 있어서 ‘지브리’는 일관된 미학과 감성이라는 교본을 제공하는 셈이죠.
결국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진짜 차별화는 ‘형태’보다 ‘감성’에서 시작된다는 걸 보여줘요. 그리고 지브리는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브랜드예요.
💬 [캠페인 사례] UNIQLO x 지브리 콜라보
2023년 유니클로는 지브리와 협업해 ‘스튜디오 지브리 UT 컬렉션’을 선보였어요. 단순히 캐릭터를 프린트한 티셔츠가 아니라, 각 작품의 감성이 드러나는 콜라보 제품과 지브리 세계관을 보여주는 이벤트 존을 운영했어요.
지브리의 여러 작품들의 스팟을 돌아다니면서 스탬프를 찍는 스탬프투어를 통해서 지브리의 감성을 흠뻑 느낄 수 있었죠!
- 지브리의 감성을 차용하되, 상업적으로 과하지 않게 풀어낸 점
- 팬들에게 단순 굿즈가 아닌 ‘정체성의 일부’를 제공한 점
이 두 가지가 브랜딩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iBffYCnRFYQ
💡 [마케팅 시사점] 브랜드는 결국 ‘느낌’이다
지브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건 단순한 콘텐츠 제작 방식이 아니에요.
"무엇이 브랜드의 일관된 감성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이에요.
- 일관된 가치관이 감성을 만든다
지브리는 자연, 인간, 여성 서사,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포기하지 않았어요. 이 일관성이 ‘지브리다움’을 만들었고요. - 감성은 쉽게 재현되지 않는다
아무리 AI가 그림체를 따라해도, 지브리의 본질은 ‘이야기와 감정의 구조’에 있어요.
이처럼 브랜드는 기술이 아닌 ‘철학’에서 출발해야 해요. - 스타일은 이름에서 완성된다
요즘 브랜드들도 ‘우리만의 무드’를 만들고 싶어 하잖아요? 그럴 땐 먼저 이렇게 물어야 해요.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지?”
그 이야기가 브랜드의 스타일이 되는 거예요.
🔖 마무리하며
지브리는 손으로 그린 장면들보다, 그 안에 담긴 조용한 감정으로 기억돼요. AI가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도, 우리가 ‘지브리 같다’고 느끼는 건 결국 그 속에 흐르는 세계관과 감정 때문이죠.
지금 이 순간,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감정을 반복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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