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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캠페인

감성 브랜딩을 설계하는 AE의 기획 노트

by noddy 2025. 4. 2.

“느낌 있어요”가 기획으로 바뀌는 순간

요즘 클라이언트가 자주 하는 말

“그냥… 무드가 좋아야 해요.”
“요즘은 감성 먹히잖아요. 그 느낌 있잖아요?”
“브랜드 톤은 약간 지그재그스럽게요.”

클라이언트의 요구는 거의 '뜨거운 아아' 수준이다 ㅠㅠ

 

AE로서 기획 회의에 들어가면 요즘 가장 자주 듣는 피드백 중 하나는 바로 ‘감성’입니다.
그런데 이 ‘감성’이라는 단어는 정말 말하기는 쉬운데, 기획하기는 정말 어렵죠.

이유는 간단해요. 감성은 수치화도, 복붙도 안 되는 영역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AE는 고민합니다.

"도대체 감성을 어떻게 기획해야 할까?"

감성은 전략과 직관 사이에 있다

감성 브랜딩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직면하는 현실은,
‘감성’은 클라이언트도, 디자이너도, AE도 다르게 느낀다는 거예요.

그럴수록 AE는 추상적인 느낌을 ‘구조화’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브랜드의 감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아래처럼 나눠보면 조금 명확해집니다.

  • 정서적 목표: 이 브랜드가 고객에게 궁극적으로 어떤 감정을 남기고 싶은가?
  • 감각적 언어: 그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시각적/언어적 단어는 무엇인가?
  • 행동적 터치포인트: 어떤 상황에서 그 감정을 고객이 체험하게 될까?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가 “따뜻한 감성으로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따뜻함’은 추상어지만, AE는 이를 아래처럼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하죠.

  • 감정 목표: 신뢰+정서적 안정
  • 언어 톤: ‘위로’, ‘당신만을 위한’, ‘조용히 곁에’
  • 시각적 요소: 은은한 톤, 자연광, 라운드 디자인
  • 접점 설계: 배송 박스에 손글씨 메시지, 앱 진입 화면 문구

즉, 감성을 설계한다는 건 느낌을 구조화하는 작업이에요.
이걸 잘 해내는 AE가 감성 브랜딩을 리드할 수 있어요.

AE가 감성 브랜딩을 설계할 때 챙기는 것들

감성 브랜딩을 제안할 때 AE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실무적으로 아래 3가지를 항상 점검해보세요.

① 무드 레퍼런스를 단순히 모으지 말고 ‘논리화’하라

무드보드는 이제 기본이지만,
그 안에서 왜 이 이미지가 감성적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그냥 예뻐서요”는 설득이 되지 않아요.

예:

  • “이 이미지는 ‘따뜻하지만 고립된 감정’을 보여줍니다.”
  • “이 색감은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합니다.”

② 톤앤매너를 카피에서 감각으로 확장하라

브랜드의 톤앤매너는 말투만이 아니라,

  • 어떤 말에 멈추는가
  • 어떤 색을 택하는가
  • 어떤 속도로 보여주는가

까지 감안해야 해요. 감성은 ‘전체 연출’ 속에서 태어나거든요.

③ 실제 사용 순간의 ‘감정’을 미리 시뮬레이션하라

고객은 결국 브랜드를 체험하는 순간에 감정을 느낍니다.
앱을 처음 켤 때, 첫 배송을 받을 때, 포장을 열 때…
그 순간의 감정을 설계하지 않으면 감성은 그냥 이미지로 끝나요.


💬 케이스스터디 | 블루보틀 커피

블루보틀 커피는 단순한 커피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감성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는 어떻게 단순한 음료 제공을 넘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어요. 

  • 브랜딩 언어: 블루보틀은 '커피의 본질'에 집중하며, 고품질의 원두와 정교한 추출 방식을 강조합니다. 단순하고 세련된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은 브랜드의 미니멀리즘 철학을 보여주죠. 
  • 무드 연출: 매장은 간결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며, 자연 소재와 밝은 색상을 사용해 깨끗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바리스타들은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신뢰를 쌓구요.
  • 고객 행동: 고객들은 블루보틀의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받습니다. 또한, 고객들은 자신이 선택한 원두의 맛과 향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커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줍니다.

감성은 ‘이벤트 기획’이 아니라,
일관된 정서적 흐름을 설계한 결과라는 걸 보여준 사례죠.


💡 마케팅 시사점 | 감성을 기획하는 시대, AE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브랜딩이 점점 감정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AE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달라졌어요.

  1. 고객 감정을 구조화하는 번역자
    클라이언트의 말과 소비자의 감정 사이에서 의미를 정리하는 사람
  2. 디자이너와 전략가를 연결하는 연출자
    무드를 실제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와 포맷을 기획하는 사람
  3. 감정을 데이터로 전환하는 설계자
    어떤 감정이 어떤 반응으로 이어지는지를 설계하는 사람

🔖 마무리하며

감성 브랜딩은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정확한 감정 설계’예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AE의 기획이 있습니다.

“느낌 있어요”를 기획으로 바꾸는 순간,
그 브랜드는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