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있어요”가 기획으로 바뀌는 순간
요즘 클라이언트가 자주 하는 말
“그냥… 무드가 좋아야 해요.”
“요즘은 감성 먹히잖아요. 그 느낌 있잖아요?”
“브랜드 톤은 약간 지그재그스럽게요.”
AE로서 기획 회의에 들어가면 요즘 가장 자주 듣는 피드백 중 하나는 바로 ‘감성’입니다.
그런데 이 ‘감성’이라는 단어는 정말 말하기는 쉬운데, 기획하기는 정말 어렵죠.
이유는 간단해요. 감성은 수치화도, 복붙도 안 되는 영역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AE는 고민합니다.
"도대체 감성을 어떻게 기획해야 할까?"
감성은 전략과 직관 사이에 있다
감성 브랜딩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직면하는 현실은,
‘감성’은 클라이언트도, 디자이너도, AE도 다르게 느낀다는 거예요.
그럴수록 AE는 추상적인 느낌을 ‘구조화’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브랜드의 감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아래처럼 나눠보면 조금 명확해집니다.
- 정서적 목표: 이 브랜드가 고객에게 궁극적으로 어떤 감정을 남기고 싶은가?
- 감각적 언어: 그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시각적/언어적 단어는 무엇인가?
- 행동적 터치포인트: 어떤 상황에서 그 감정을 고객이 체험하게 될까?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가 “따뜻한 감성으로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따뜻함’은 추상어지만, AE는 이를 아래처럼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하죠.
- 감정 목표: 신뢰+정서적 안정
- 언어 톤: ‘위로’, ‘당신만을 위한’, ‘조용히 곁에’
- 시각적 요소: 은은한 톤, 자연광, 라운드 디자인
- 접점 설계: 배송 박스에 손글씨 메시지, 앱 진입 화면 문구
즉, 감성을 설계한다는 건 느낌을 구조화하는 작업이에요.
이걸 잘 해내는 AE가 감성 브랜딩을 리드할 수 있어요.
AE가 감성 브랜딩을 설계할 때 챙기는 것들
감성 브랜딩을 제안할 때 AE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실무적으로 아래 3가지를 항상 점검해보세요.
① 무드 레퍼런스를 단순히 모으지 말고 ‘논리화’하라
무드보드는 이제 기본이지만,
그 안에서 왜 이 이미지가 감성적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그냥 예뻐서요”는 설득이 되지 않아요.
예:
- “이 이미지는 ‘따뜻하지만 고립된 감정’을 보여줍니다.”
- “이 색감은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합니다.”
② 톤앤매너를 카피에서 감각으로 확장하라
브랜드의 톤앤매너는 말투만이 아니라,
- 어떤 말에 멈추는가
- 어떤 색을 택하는가
- 어떤 속도로 보여주는가
까지 감안해야 해요. 감성은 ‘전체 연출’ 속에서 태어나거든요.
③ 실제 사용 순간의 ‘감정’을 미리 시뮬레이션하라
고객은 결국 브랜드를 체험하는 순간에 감정을 느낍니다.
앱을 처음 켤 때, 첫 배송을 받을 때, 포장을 열 때…
그 순간의 감정을 설계하지 않으면 감성은 그냥 이미지로 끝나요.
💬 케이스스터디 | 블루보틀 커피
블루보틀 커피는 단순한 커피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감성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는 어떻게 단순한 음료 제공을 넘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어요.
- 브랜딩 언어: 블루보틀은 '커피의 본질'에 집중하며, 고품질의 원두와 정교한 추출 방식을 강조합니다. 단순하고 세련된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은 브랜드의 미니멀리즘 철학을 보여주죠.
- 무드 연출: 매장은 간결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며, 자연 소재와 밝은 색상을 사용해 깨끗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바리스타들은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신뢰를 쌓구요.
- 고객 행동: 고객들은 블루보틀의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받습니다. 또한, 고객들은 자신이 선택한 원두의 맛과 향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커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줍니다.
감성은 ‘이벤트 기획’이 아니라,
일관된 정서적 흐름을 설계한 결과라는 걸 보여준 사례죠.
💡 마케팅 시사점 | 감성을 기획하는 시대, AE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브랜딩이 점점 감정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AE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달라졌어요.
- 고객 감정을 구조화하는 번역자
클라이언트의 말과 소비자의 감정 사이에서 의미를 정리하는 사람 - 디자이너와 전략가를 연결하는 연출자
무드를 실제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와 포맷을 기획하는 사람 - 감정을 데이터로 전환하는 설계자
어떤 감정이 어떤 반응으로 이어지는지를 설계하는 사람
🔖 마무리하며
감성 브랜딩은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정확한 감정 설계’예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AE의 기획이 있습니다.
“느낌 있어요”를 기획으로 바꾸는 순간,
그 브랜드는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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