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을 구조화하는 AE의 기획 도구
"감성적으로 보여주세요" 그 한 마디의 무게
브랜딩 기획 회의에서 가장 막막한 순간 중 하나는
클라이언트가 이렇게 말할 때예요.
“이 브랜드는 감성적으로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 ‘감성’이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얼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따뜻한’? ‘고급진’? ‘여성적인’? ‘몽환적인’?
같은 말이더라도 사람마다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어요.
결국 AE는 이 추상어를 구체화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죠.
‘감정’을 ‘설계 가능하게’ 만드는 워크시트가 필요합니다.
감정 설계란 무엇인가?
‘감정 설계’는 단순히 예쁜 무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소비자가 브랜드를 접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할 것인가를 기획하고,
그 감정이 일관되게 경험될 수 있도록 언어, 이미지, 행동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
브랜드가 주고 싶은 감정이 ‘기대감’이라면
- 언어는 “곧 만나요”, “조금 특별한 오늘”
- 이미지 톤은 살짝 밝고 경쾌한 톤
- 사용자 경험은 느린 오픈, 한정 수량, 예약 시스템 등으로 구성될 수 있어요.
즉, 감정 설계란
👉 감정 → 콘셉트 → 표현 방식 → 고객 접점까지 흐름을 만드는 것이에요.
감정 설계를 위한 워크시트 구조
🎯 1단계 | 브랜드의 정서적 목표 정의하기
브랜드가 주고자 하는 감정은? | 고객이 브랜드를 접한 뒤 최종적으로 느끼게 하고 싶은 정서 | 위로 / 설렘 / 기대 / 신뢰 / 따뜻함 |
그 감정은 왜 중요한가? | 브랜드가 그 감정을 제공해야 하는 맥락과 이유 |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가 ‘정서적 안정감’ |
🎨 2단계 | 감정을 구성하는 언어와 이미지 키워드 추출
언어 키워드 | 슬로건, 문장, 카피에 사용될 수 있는 정서 단어들 | ‘조용히’, ‘당신만을 위한’, ‘함께 걸어요’ |
시각 키워드 | 이미지 톤, 컬러, 텍스처, 형태 요소 | 파스텔톤 / 손글씨 / 둥근 곡선 / 자연광 / 여백 |
소리/촉각 키워드 (선택) | 오프라인 또는 제품 경험에서 보조 감각 설계 | 종이 질감 / 나무 소리 / 포장지의 부드러움 |
🧩 3단계 | 브랜드 접점별 감정 시뮬레이션
첫 방문 | 앱/웹 첫 진입, 로딩 화면 | 기대 / 안정 |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텍스트 + 잔잔한 배경 |
첫 구매 | 상품 주문/결제 | 안도감 / 만족 | 쉬운 구매 UX + 친절한 문구 + 정제된 디자인 |
배송 언박싱 | 제품을 받는 순간 | 기쁨 / 따뜻함 | 포장지에 손글씨 메시지 + 소리 나는 포장지 |
후기 작성 | 사용 후 공유 | 자부심 / 연결감 | “당신의 경험이 또 누군가에게 위로가 됩니다” 문구 유도 |
✍️ 워크시트 활용 팁
- 꼭 클라이언트와 함께 워크숍처럼 사용해보세요.
막연한 ‘감성’의 기준을 맞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 무드보드 작업 전 이 워크시트를 먼저 완성하면
디자인/카피팀과의 커뮤니케이션도 훨씬 정확해져요. - 감성은 전략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감정이라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어떤 경험을 어디서부터 줄 것인가’를 기획하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 마케팅 시사점 | 감정 중심의 브랜드 시대, 구조가 감성을 만든다
‘감성 마케팅’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실제 감정을 ‘설계’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아요.
- 말투만 감성적인 브랜드
- 비주얼만 감성적인 브랜드
- 한 번만 감성적인 브랜드
이 모두는 감성 설계가 없는 브랜드예요.
감정은 ‘한 장의 무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에요.
그러니 AE는 감정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해요.
워드, 무드, 터치포인트를 통해 감정을 설계하는 것.
이게 바로 감성 브랜딩의 핵심입니다.
🔖 마무리하며
브랜딩에서 ‘감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이에요.
하지만 그 기본을 ‘구조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드물어요.
감정도 설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 워크시트로 시도해보세요.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감정을 설계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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